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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정원

사람으로 태어나 산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가

진영갈매기 2020. 12. 5. 12:38

 

 

불교의 우주론 

 

 

1. 인연

불교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우리가 서로 만나기 위해서는 길고 긴 인연(因緣)이 필요하다고 한다. ()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붓다에 의하면 인()과 연()이 합하여져서 생겨나고, 인과 연이 흩어지면 사라진다.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사건을 경전에서는 맹구우목(盲龜遇木,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판자를 만나다)이라 한다.

 

 

 

맹구우목(盲龜遇木,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판자를 만나다)

 

 

수행승들이여,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중간에 둥그런 구멍이 하나 뚫린 나무판자를 인도양 넓은 바다에 던져 넣는다. …… 인도양에 눈먼 거북이가 돌아다니다가 백 년마다 한 번씩 숨을 쉬러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백 년에 한 번 떠오른 그 눈먼 거북이가 둥그런 구멍이 하나가 뚫린 나무판자에 목을 끼워 넣을 수가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언젠가 어느 땐가 오랜 세월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수행승들이여, 그 눈먼 거북이가 백 년마다 한 번씩 떠올라서 그 구멍이 하나가 뚫린 나무판자에 목을 끼워 넣는 것이, 어리석은 중생이 윤회 중에 사람의 지위를 획득하는 것보다 빠르다.” <우현경(愚賢經)>

 

붓다는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판자에 뚫린 둥그런 구멍에 우연하게라도 목을 끼워 넣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은 그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한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고마운 일이라는 것이다.

 

불상

 

2. 선근인연

불교에서는 선근인연(善根因緣)이라 하여. 전생에 좋은 과보를 맺은 사람 간의 만남을 겁()으로 표현한다. 절집에서 흔히 하는 말에 선한 원인을 심으면 선한 과보를 받고, 악한 원인을 심으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선인(善因)이 곧 선근에 해당한다.

 

 

염라대왕

 

사후 심판 

 

아귀도

 

 

 

1천 겁()에 한 나라에 태어나고, 2천 겁에 하루 동안 길을 동행하며, 3천 겁에 하룻밤을 한집에서 지낸다. 4천 겁에 한 민족으로 태어나고, 5천 겁에 한 동네에 태어나며, 6천 겁에 하룻밤을 같이 잔다. 7천 겁은 부부가 되고, 8천 겁은 부모와 자식이 되며, 9천 겁은 형제자매가 된다. 1만 겁은 스승과 제자가 된다고 한다. <범망경(梵網經)>

 

우리의 만남은 그런 오랜 인연의 결과라는 것이다. 속담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고 한 것도 이러한 믿음에 기인한다.

 

3.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의 겁()이란? 우주가 태동해서 멸망하기까지의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장구한 시간을 의미하며, 일겁(一劫)의 시간은 물방울이 떨어져 집 한 채만 한 바위를 없애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범천(梵天)의 하루, 432천만 년을 1 겁이라고 표현한다.

 

()이란? 우주가 태동해서 멸망하기까지의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장구한 시간

 

4. 불교의 시간 단위

찰나(刹那): 시간의 최소 단위. 1 찰나는 75분의 1. 손가락을 한번 튀기면 64 찰나가 지나감

: 무한히 긴 시간. 432천만 년

붓다의 말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 유순(8)인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놓고, 어떤 사람이 그 씨를 100년에 한 알씩 집어내어 그 씨가 다 없어져도 1 겁은 끝나지 않는다.” <잡아함경(雜阿含經)>

붓다의 말씀: “깨어지지도 않고 허물어지지도 않는 큰 돌산이 있는데,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 유순이다. 어떤 사내가 가시국(迦尸國)에서 나는 솜털로 100년에 한 번씩 쓸어 그 돌산이 닳아 다 없어져도 1 겁은 끝나지 않는다. 비구야, 이같이 길고 긴 게 겁이다.” <잡아함경>

 

 

신라 천년의 미소

 

 

[참고문헌]

<상윳타 니카야(Saṁyutta-Nikāya)>

<우현경(愚賢經)>

<잡아함경(雜阿含經)>

<범망경(梵網經)>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