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끝> '귀신' 태그의 글 목록

귀신 3

귀신을 자식으로 가진 어머니, 귀자모(鬼子母) ①

옛날 인도 왕사성(王舍城)이라는 곳에 하리티(Hārītī) 라는 무서운 여자 살인귀가 살고 있었다. 하리티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는 야차(夜叉)였다. 그녀는 귀자모(鬼子母, 귀신을 자식으로 가진 어머니)라고도 불렸는데, 과거 어느 생에 홀로 깨달음을 얻은 성인인 독각승을 만나 그 성자에게 1,000개의 망고를 보시했다. 그 공덕으로 왕사성에 다시 태어난 귀자모는 판치카(Pañjika, 반지가) 야차에게 시집갔다. 두 귀신 사이에 잇따라 아이들이 생겨 어느 듯 그 수가 무려 500명이나 되는 자식을 기르게 되었다. 귀자모는 500명 아들 중에서 애노(愛奴)라고 부르는 막내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하여 손바닥 위의 구슬을 받드는 듯 애지중지하였다. 그런데 애노가 사람고기를 무척 좋아하였다. 그러자 귀자모의 마..

붓다의 정원 2020.12.22

도깨비의 부탁을 거절한 선비 심생

조선 500년 왕조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양 남대문 밖에서 세상이야 어찌 됐든 간에 과거시험에 목을 매달고 사는 심생(沈生)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집은 부엌 한 칸, 방 두 칸인데 말이 좋아 삼간 초옥이지, 후락하고 다 쓰러져 가는 오막살이 삼 간이었다.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젊은 아내와 같이 사는데, 돈 들어올 곳이라고는 바늘구멍만큼도 없는 백면서생이라 계절이 바꿀 때 갈아입을 옷조차 없는 형편이었다. 천만다행하게도 병조판서와 동서 간이라, 아내의 얼굴을 보고, 그 집에서 일용할 식량과 나무 등은 철 따라 보내주었다. 어느 해 겨울 사랑방에서 책을 읽다 과거가 언제 있나 마음속으로 셈을 하며 딴짓을 하고 있는데 문득 천장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심생은 긴 담뱃대를 가지고 천장을 두드..

귀신과 싸워 죽은 남편을 다시 살려낸 이씨 부인

[경북 울진 불영사(佛影寺)의 백극재 환생전기(還生殿記)] 김홍도 옛날 옛적에 백극재白克齋라는 젊은 한량이 살았습니다. 그는 친구들과 더불어 바깥을 쏘다니며 놀기만 좋아할 뿐 집안 살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내 이 씨가 바느질 품, 빨래품을 팔아서 겨우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부인의 친정은 내로라하는 부자였습니다만 이 씨는 그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습니다. 빨래터 바느질 품 가장이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 지붕의 초가를 몇 년이나 잇지 못해 낮에는 해가 밤에는 달과 별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그녀는 새벽에 일어나면 집 뒤쪽 대나무 숲 뒤에 자리한 샘터에 가서는 첫물을 떠 와서 백자에 담았습니다. 그런 다음 소반 위에 백자에 담은 청수(淸水)를 놓고는 간절하게 부처님에 기도하였습니다. 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