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끝> '도깨비' 태그의 글 목록

도깨비 2

도깨비의 부탁을 거절한 선비 심생

조선 500년 왕조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양 남대문 밖에서 세상이야 어찌 됐든 간에 과거시험에 목을 매달고 사는 심생(沈生)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집은 부엌 한 칸, 방 두 칸인데 말이 좋아 삼간 초옥이지, 후락하고 다 쓰러져 가는 오막살이 삼 간이었다.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젊은 아내와 같이 사는데, 돈 들어올 곳이라고는 바늘구멍만큼도 없는 백면서생이라 계절이 바꿀 때 갈아입을 옷조차 없는 형편이었다. 천만다행하게도 병조판서와 동서 간이라, 아내의 얼굴을 보고, 그 집에서 일용할 식량과 나무 등은 철 따라 보내주었다. 어느 해 겨울 사랑방에서 책을 읽다 과거가 언제 있나 마음속으로 셈을 하며 딴짓을 하고 있는데 문득 천장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심생은 긴 담뱃대를 가지고 천장을 두드..

귀신과 싸워 죽은 남편을 다시 살려낸 이씨 부인

[경북 울진 불영사(佛影寺)의 백극재 환생전기(還生殿記)] 김홍도 옛날 옛적에 백극재白克齋라는 젊은 한량이 살았습니다. 그는 친구들과 더불어 바깥을 쏘다니며 놀기만 좋아할 뿐 집안 살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내 이 씨가 바느질 품, 빨래품을 팔아서 겨우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부인의 친정은 내로라하는 부자였습니다만 이 씨는 그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습니다. 빨래터 바느질 품 가장이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 지붕의 초가를 몇 년이나 잇지 못해 낮에는 해가 밤에는 달과 별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그녀는 새벽에 일어나면 집 뒤쪽 대나무 숲 뒤에 자리한 샘터에 가서는 첫물을 떠 와서 백자에 담았습니다. 그런 다음 소반 위에 백자에 담은 청수(淸水)를 놓고는 간절하게 부처님에 기도하였습니다. 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