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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공사 2

덕유산 호랑이의 밥이 된 파계승

덕유산(德裕山)은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다. 주봉은 향적봉(香積峰, 1,614m)이며, 오늘날의 지리(地理)로는 그 위치가 전라북도 무주군·장수군과 경상남도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 근처에 자리 잡은 절집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자세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신라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향적봉 남쪽 기슭에 있던 수유사(須臾寺)에 행실이 아주 못된 불승(佛僧) 한 사람이 있었다. 그 파계승은 평소 불법(佛法, 부처님의 법)의 본래 뜻은 불법(不法, 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헛소리를 하면서, 막행막식을 밥 먹듯이 하였다.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무엇이나 먹으니, 안 하는 행동 못 먹는 음식이 없었다. 그 땡추 때문에 수유사 대중 전체가 골머리를 앓다가 대중공사를 거쳐 쫓..

벌거숭이 스님, 얼어 죽게 된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②

‘네 이놈! 잘 걸렸다 싶었던지?’ 절집 대중들이 떼를 모아 정수 스님을 찾아왔다. 들은 척도 안 하자 주지 스님과 방장 스님을 찾아가서는 ‘천엄사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저 못된 파계승을 쫓아내라’고 온갖 난리를 피웠다. ‘너희가 아무리 그래 봐라. 내가 꼼짝을 하는가.’ 대중 스님들의 성화에도 불승 정수는 끄떡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먹이고 닦이고 입히고 옆에서 같이 잤다. 갓난아이는 제 엄마가 먹이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사연을 캤다. “너희들은 어떤 사이냐?” 정수 스님이 묻자 아이 엄마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예, 스님. 저희는 남매사이입니다. 저는 외순이라 하고 이제 열여섯이 막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막둥이라 부르고 열 살입니다.” “어떤 연유로 그 골짜기에 있게 되었느냐? 부모님..

붓다의 정원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