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일어나세요. 그곳은 바람이 다니는 길이라 너무 추워서 얼어 죽을 수도 있어요.” 하는 소리가 공중에서 들리는 것 같더니, 환하게 웃던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이 점점 작아졌습니다. 작아지고, 작아지고, 점점 작아지더니 마침내는 하나의 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홀연! 반짝하는 것 같더니 구름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병석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다가, 갑자기 들리는 ‘쿵’하는 소리에 천지가 새까맣고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좁은 바위틈에서 무심결에 일어나다가 천장에 있는 돌팍에다 머리통을 박은 것이었습니다. ‘아아이고 아아파라.’ 혹이 금방 커다랗게 부풀러 올랐습니다. 병석은 멍청하니 앉아서는, 혹을 문지르며, ‘꿈이었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바위틈으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