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北宋) 시대 유명한 재상 범중엄(范仲淹, 989~1052)의 젊었을 때 이야기라고 전해진다. 당시 수도 개봉(開封, kaifeng)에 용하기로 소문난 유명한 관상가가 있었다고 한다. 이 관상가는 사람이 대문으로 들어올 것 같으면, 그 사람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샛문 사이로 관상을 다 보았다. 들어오는 사람이 재상이 될 관상이면 마당까지 나가서 정중히 맞아들이고, 고을 원님쯤 될 관상 같으면 방문을 열고 섬돌 아래까지 나가서 맞아들이며, 진사 벼슬쯤 할 관상 같으면 문을 열고 그 사람을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그 정도도 못 할 사람 같으면 아예 문도 열어보지 않고 방으로 알아서 들어오라고 했다. 범중엄이 젊어서 아직 벼슬을 하기 전이었다. 장래 운수가 궁금해서 관상을 보러 갔는데, 샛문으로 범중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