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끝> '관상' 태그의 글 목록

관상 2

얼굴상은 골상만 못하고 골상은 마음상만 못하다.

북송(北宋) 시대 유명한 재상 범중엄(范仲淹, 989~1052)의 젊었을 때 이야기라고 전해진다. 당시 수도 개봉(開封, kaifeng)에 용하기로 소문난 유명한 관상가가 있었다고 한다. 이 관상가는 사람이 대문으로 들어올 것 같으면, 그 사람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샛문 사이로 관상을 다 보았다. 들어오는 사람이 재상이 될 관상이면 마당까지 나가서 정중히 맞아들이고, 고을 원님쯤 될 관상 같으면 방문을 열고 섬돌 아래까지 나가서 맞아들이며, 진사 벼슬쯤 할 관상 같으면 문을 열고 그 사람을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그 정도도 못 할 사람 같으면 아예 문도 열어보지 않고 방으로 알아서 들어오라고 했다. 범중엄이 젊어서 아직 벼슬을 하기 전이었다. 장래 운수가 궁금해서 관상을 보러 갔는데, 샛문으로 범중엄을 ..

천년 먹은 지네의 소원 ①

옛날 한양 변두리 왕십리에 찢어지게 가난한 박만석(朴萬石)이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름만 만석일 뿐, 송곳 하나 꽃을 땅도 없는 알짜 가난뱅이라서,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몇 년째 지붕을 잇지 못해 머리 위의 초가지붕으로는 낮에는 해가 밤에는 별이 훤히 보였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지독한 가난을 벗어날 길이 없자, 절망에 빠진 만석은 마침내 이 세상을 하직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어디로 간다고 아내에게 말하지도 않고 집을 나왔습니다. 한강으로 가서는 맞춤한 낭떠러지가 나올 때까지 찾아 헤맸습니다. 그럴듯한 장소를 발견하자 만석은 벼랑 끝에 서서,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꼭 감고는, 흐르는 물속으로 몸을 내던졌습니다. 만석이 한강에 몸을 던진 지, 한 식경이나 지났으려나,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