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끝> '야차' 태그의 글 목록

야차 2

생명을 빼앗아 가는 야차에서 생명을 살리는 호법신장으로, 귀자모(鬼子母) ②

귀자모는 그날 무척 기분이 좋았다. 왕사성에서 막내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외아들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재수도 좋지! 얼른 요리해서 먹이고 싶은 마음에 바쁜 걸음으로 집에 돌아와 보니 언제나 쪼르르 달려와 품속에 안기던 막내아들 애아(愛兒)가 보이지 않았다. 귀자모는 놀라고 당황하여 곳곳을 찾아보고 또 모든 아들에게 ‘동생 애아(愛兒)가 어디 있느냐’ 물었으나, 모두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급히 왕사성에 돌아가 두루 동네마다 헤매면서 길로, 숲으로, 못가로, 빈집으로 모두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귀자모는 곧 제 가슴을 치면서 슬피 우는데, 입술이 마르고 입안이 탔으며 정신이 흐리고 어지러웠다. 그녀는 반은 혼이 나가서 제대로 씻지도 입지도 않은 채 큰 소리로 ‘애아야, 어디 있느냐’고 부르짖으면서 ..

붓다의 정원 2020.12.23

기생으로 변신한 귀신에 혼쭐 난 전라도사

기생으로 변신한 귀신에 혼쭐 난 전라도사 전라도사(全羅都事) 김 아무개가 전주 남청(南廳)에 있을 때의 일이다. 기생들은 모두 뒤채에 있었고 종들도 물러나 다른 곳에서 쉬고 있었다. 날이 저물 무렵 김모가 홀로 무료하게 앉아 있는데 한 기생이 신발을 끌고 동헌 앞을 지나갔다. 얼른 봐도 그 옷차림이 매우 곱고 아름다웠으며 용모와 자태가 세련되고 우아하였다. 게다가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아련하고도 해사한 표정에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여염집 부인에게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모습이라 김모는 스스로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 물어보는데 목소리가 절로 떨렸다. “너는 누구인가?”, “예, 전주 교방(敎坊, 기생학교)의 기생입니다.” 나지막하고도 간드러진 음성이 마음을 울렸다. “교방 기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