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자모는 그날 무척 기분이 좋았다. 왕사성에서 막내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외아들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재수도 좋지! 얼른 요리해서 먹이고 싶은 마음에 바쁜 걸음으로 집에 돌아와 보니 언제나 쪼르르 달려와 품속에 안기던 막내아들 애아(愛兒)가 보이지 않았다. 귀자모는 놀라고 당황하여 곳곳을 찾아보고 또 모든 아들에게 ‘동생 애아(愛兒)가 어디 있느냐’ 물었으나, 모두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급히 왕사성에 돌아가 두루 동네마다 헤매면서 길로, 숲으로, 못가로, 빈집으로 모두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귀자모는 곧 제 가슴을 치면서 슬피 우는데, 입술이 마르고 입안이 탔으며 정신이 흐리고 어지러웠다. 그녀는 반은 혼이 나가서 제대로 씻지도 입지도 않은 채 큰 소리로 ‘애아야, 어디 있느냐’고 부르짖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