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끝> '일주문' 태그의 글 목록

일주문 3

통도사 스님과 그를 절 앞에 버린 어머니

옛날 조선 정조대왕 시절에 경상도 양산 통도사에는 원광(元光)이라는 훌륭한 법사가 한 분 계셨다. 그 스님은 핏덩이일 때 누군가 불쌍한 중생이 버리고 간 아이였다. 이십여 년도 훨씬 전에 있었던 일이다. 새벽예불을 하기 전 목탁을 치면서 도량(道場)을 돌고 있던 기도 스님이, 갑자기 어디에선가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스님은 목탁 치는 것을 중단하고,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하고 귀를 기울여서 가만히 들어보았다. 아무래도 일주문 근처인 것 같았다. 급하게 가보니 아이가 포대기에 둘러싸인 채 울고 있었다. 절 앞에 아이를 두었으니 기막힌 사정이 있었던 것이겠지.…… 옛날부터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는 것이 절집의 불문율이라, 기도 스님은 관세음보살의 뜻이거니 하였다. 이것저..

전통사찰의 구조 2 : 문, 요사

1.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갈 때 제일 처음 만나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일주문'이라고 부른다. 한 줄의 기둥은 세속의 번뇌로 흐트러진 마음을 사찰에 들어서면서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즉 일심을 뜻한다. 바꾸어 말하면 사바세계에서 정토세계로,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는 첫째 관문이다. 이 문을 경계로 문밖을 속계(俗界)라 하고 문안을 진계(眞界)라 하며, 일주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일주문에는 사찰 현판을 걸어놓는데, ‘영축산 통도사(靈鷲山 通度寺)’라는 식으로 산과 사찰 이름을 나란히 표기하고 있다. 또 좌우의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 등의 주련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낸다. 2. 천..

붓다의 정원 2021.01.22

벌거숭이 스님, 얼어 죽게 된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①

그 일은 사문 정수(正秀)가 주지 스님의 명으로 경주 삼랑사(三郞寺)에서 영가 법문을 하고, 주석하고 있던 천엄사(天嚴寺)로 돌아가는 길에 일어났다. 천엄사는 현재 사적(史蹟)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어디에 있었는지 정확한 장소는 모른다. 아는 것은 경주에 있었다는 것과 담암사(曇巖寺)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당시는 신라 제40대 애장왕(哀莊王, 788년~809년, 재위 : 800년~809년)이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즉위하고 숙부 김언승(金彦昇, 제41대 헌덕왕)이 섭정을 맡았던 때였다. 나라에 중심이 제대로 서지 않으니, 시도 때도 없이 왜구가 쳐들어올 뿐 아니라, 밤이면 도적 때가 날뛰는 등 나라가 어지러워 세상인심마저 흉흉해졌다. 마침 시절이 한겨울이라 찬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가 숨이 막힐 만큼 무..

붓다의 정원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