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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 2

벌거숭이 스님, 얼어 죽게 된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②

‘네 이놈! 잘 걸렸다 싶었던지?’ 절집 대중들이 떼를 모아 정수 스님을 찾아왔다. 들은 척도 안 하자 주지 스님과 방장 스님을 찾아가서는 ‘천엄사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저 못된 파계승을 쫓아내라’고 온갖 난리를 피웠다. ‘너희가 아무리 그래 봐라. 내가 꼼짝을 하는가.’ 대중 스님들의 성화에도 불승 정수는 끄떡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먹이고 닦이고 입히고 옆에서 같이 잤다. 갓난아이는 제 엄마가 먹이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사연을 캤다. “너희들은 어떤 사이냐?” 정수 스님이 묻자 아이 엄마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예, 스님. 저희는 남매사이입니다. 저는 외순이라 하고 이제 열여섯이 막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막둥이라 부르고 열 살입니다.” “어떤 연유로 그 골짜기에 있게 되었느냐? 부모님..

붓다의 정원 2021.01.03

벌거숭이 스님, 얼어 죽게 된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①

그 일은 사문 정수(正秀)가 주지 스님의 명으로 경주 삼랑사(三郞寺)에서 영가 법문을 하고, 주석하고 있던 천엄사(天嚴寺)로 돌아가는 길에 일어났다. 천엄사는 현재 사적(史蹟)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어디에 있었는지 정확한 장소는 모른다. 아는 것은 경주에 있었다는 것과 담암사(曇巖寺)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당시는 신라 제40대 애장왕(哀莊王, 788년~809년, 재위 : 800년~809년)이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즉위하고 숙부 김언승(金彦昇, 제41대 헌덕왕)이 섭정을 맡았던 때였다. 나라에 중심이 제대로 서지 않으니, 시도 때도 없이 왜구가 쳐들어올 뿐 아니라, 밤이면 도적 때가 날뛰는 등 나라가 어지러워 세상인심마저 흉흉해졌다. 마침 시절이 한겨울이라 찬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가 숨이 막힐 만큼 무..

붓다의 정원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