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德裕山)은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다. 주봉은 향적봉(香積峰, 1,614m)이며, 오늘날의 지리(地理)로는 그 위치가 전라북도 무주군·장수군과 경상남도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 근처에 자리 잡은 절집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자세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신라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향적봉 남쪽 기슭에 있던 수유사(須臾寺)에 행실이 아주 못된 불승(佛僧) 한 사람이 있었다. 그 파계승은 평소 불법(佛法, 부처님의 법)의 본래 뜻은 불법(不法, 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헛소리를 하면서, 막행막식을 밥 먹듯이 하였다.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무엇이나 먹으니, 안 하는 행동 못 먹는 음식이 없었다. 그 땡추 때문에 수유사 대중 전체가 골머리를 앓다가 대중공사를 거쳐 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