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신흥사 아득한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 때 경관을 빼어나게 하려고, 전국에서 가장 잘생긴 바위들을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게 하였다. 겸재 정선 진경산수 금강 조물주는 1만 2천 개의 봉우리로 금강산을 만들 계획을 세웠는데, 이때 경상도 울산에 있었던 잘생긴 바위 하나가 이 소식을 들었다. “이거 잘됐구먼. 내가 울산 고을에서 더는 견줄 곳이 없었는데, 금강산에 가서 나의 위용을 널리 자랑해야겠어.” 울산바위는 지체하지 않고 금강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몸집이 워낙 커서 다른 바위에 비해 가는 길이 그렇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있는 힘을 다해 북으로 북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며칠이 지나자 울산바위는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다. 하루는 날이 저물어서야 설악산에 도달했다.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