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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정원 13

전통사찰의 구조 2 : 문, 요사

1.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갈 때 제일 처음 만나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일주문'이라고 부른다. 한 줄의 기둥은 세속의 번뇌로 흐트러진 마음을 사찰에 들어서면서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즉 일심을 뜻한다. 바꾸어 말하면 사바세계에서 정토세계로,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는 첫째 관문이다. 이 문을 경계로 문밖을 속계(俗界)라 하고 문안을 진계(眞界)라 하며, 일주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일주문에는 사찰 현판을 걸어놓는데, ‘영축산 통도사(靈鷲山 通度寺)’라는 식으로 산과 사찰 이름을 나란히 표기하고 있다. 또 좌우의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 등의 주련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낸다. 2. 천..

붓다의 정원 2021.01.22

벌거숭이 스님, 얼어 죽게 된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②

‘네 이놈! 잘 걸렸다 싶었던지?’ 절집 대중들이 떼를 모아 정수 스님을 찾아왔다. 들은 척도 안 하자 주지 스님과 방장 스님을 찾아가서는 ‘천엄사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저 못된 파계승을 쫓아내라’고 온갖 난리를 피웠다. ‘너희가 아무리 그래 봐라. 내가 꼼짝을 하는가.’ 대중 스님들의 성화에도 불승 정수는 끄떡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먹이고 닦이고 입히고 옆에서 같이 잤다. 갓난아이는 제 엄마가 먹이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사연을 캤다. “너희들은 어떤 사이냐?” 정수 스님이 묻자 아이 엄마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예, 스님. 저희는 남매사이입니다. 저는 외순이라 하고 이제 열여섯이 막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막둥이라 부르고 열 살입니다.” “어떤 연유로 그 골짜기에 있게 되었느냐? 부모님..

붓다의 정원 2021.01.03

벌거숭이 스님, 얼어 죽게 된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①

그 일은 사문 정수(正秀)가 주지 스님의 명으로 경주 삼랑사(三郞寺)에서 영가 법문을 하고, 주석하고 있던 천엄사(天嚴寺)로 돌아가는 길에 일어났다. 천엄사는 현재 사적(史蹟)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어디에 있었는지 정확한 장소는 모른다. 아는 것은 경주에 있었다는 것과 담암사(曇巖寺)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당시는 신라 제40대 애장왕(哀莊王, 788년~809년, 재위 : 800년~809년)이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즉위하고 숙부 김언승(金彦昇, 제41대 헌덕왕)이 섭정을 맡았던 때였다. 나라에 중심이 제대로 서지 않으니, 시도 때도 없이 왜구가 쳐들어올 뿐 아니라, 밤이면 도적 때가 날뛰는 등 나라가 어지러워 세상인심마저 흉흉해졌다. 마침 시절이 한겨울이라 찬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가 숨이 막힐 만큼 무..

붓다의 정원 2020.12.31

전통사찰의 구조 1 : 전각

사찰의 건축물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불보살이 모셔진 곳을 전(殿)이라 하며, 그 외에는 각(閣)이라 부른다. 1. 대웅전(大雄殿)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다. '대웅'이라는 명칭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되었다. 대웅전은 절의 중심이 되는 전각으로, ‘법력(法力)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협시하는 분으로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덕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보통 세운다. 2.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의 본존불은 비로자나불이다. 비로자나불은 연화장세계의 교주이신데, 그분이 계시는 연화장세계는 진리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라 하여 대적광전이라 부른다. 화엄계통의 사찰..

붓다의 정원 2020.12.30

생명을 빼앗아 가는 야차에서 생명을 살리는 호법신장으로, 귀자모(鬼子母) ②

귀자모는 그날 무척 기분이 좋았다. 왕사성에서 막내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외아들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재수도 좋지! 얼른 요리해서 먹이고 싶은 마음에 바쁜 걸음으로 집에 돌아와 보니 언제나 쪼르르 달려와 품속에 안기던 막내아들 애아(愛兒)가 보이지 않았다. 귀자모는 놀라고 당황하여 곳곳을 찾아보고 또 모든 아들에게 ‘동생 애아(愛兒)가 어디 있느냐’ 물었으나, 모두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급히 왕사성에 돌아가 두루 동네마다 헤매면서 길로, 숲으로, 못가로, 빈집으로 모두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귀자모는 곧 제 가슴을 치면서 슬피 우는데, 입술이 마르고 입안이 탔으며 정신이 흐리고 어지러웠다. 그녀는 반은 혼이 나가서 제대로 씻지도 입지도 않은 채 큰 소리로 ‘애아야, 어디 있느냐’고 부르짖으면서 ..

붓다의 정원 2020.12.23

귀신을 자식으로 가진 어머니, 귀자모(鬼子母) ①

옛날 인도 왕사성(王舍城)이라는 곳에 하리티(Hārītī) 라는 무서운 여자 살인귀가 살고 있었다. 하리티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는 야차(夜叉)였다. 그녀는 귀자모(鬼子母, 귀신을 자식으로 가진 어머니)라고도 불렸는데, 과거 어느 생에 홀로 깨달음을 얻은 성인인 독각승을 만나 그 성자에게 1,000개의 망고를 보시했다. 그 공덕으로 왕사성에 다시 태어난 귀자모는 판치카(Pañjika, 반지가) 야차에게 시집갔다. 두 귀신 사이에 잇따라 아이들이 생겨 어느 듯 그 수가 무려 500명이나 되는 자식을 기르게 되었다. 귀자모는 500명 아들 중에서 애노(愛奴)라고 부르는 막내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하여 손바닥 위의 구슬을 받드는 듯 애지중지하였다. 그런데 애노가 사람고기를 무척 좋아하였다. 그러자 귀자모의 마..

붓다의 정원 2020.12.22

업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소멸하나요.

어느 여름날 오후 길 가던 스님이 원두막에서 소나기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김을 매고 돌아가던 농부 내외도 비를 피해 원두막으로 왔습니다. 조금 있으니 지나가던 나그네도 원두막으로 왔습니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기가 지루했던지 농부 내외와 나그네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농부가 말했습니다. “우리 마을의 철수네는 집안에 우환이 그칠 새가 없어요. 철수 어머니는 자기가 전생에 지은 업이 많아서 그렇다고 유명한 도사에게 부탁해서 업장소멸 100일 기도를 한다네요” 듣고 있던 나그네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나는 평생 하는 일마다 실패를 했어요. 그래서 점집에 찾아갔더니 전생의 업이 두터워서 그렇다고 업장소멸 굿을 하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동생 집에 돈을 빌리러 가는 중입니다.” 스님은 ..

붓다의 정원 2020.12.18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시인 백거이(白居易, 樂天, 772~846)는 주지하다시피 이백(李白), 두보(杜甫),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불리는 중국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 시인이다. 그가 한번은 지방에 관직을 맡게 되었다. 마침 그 고장은 고승인 조과도림(鳥窠道林, 741~824)선사가 살고 있었다. 불교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부임하자마자 도림 선사를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어떤 것이 불법의 뜻입니까?”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뭇 선을 받들어 행하라.” “세 살짜리 아기도 그건 알겠습니다.” “세 살짜리 아기도 말은 할 수 있으나, 팔십이 된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 말끝에 백거이는 절을 하고 물러났다. 위의 대화는 불교가 실천의 종교임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즉 삶의 진정한 가치는 아..

붓다의 정원 2020.12.17

저 불승이 태운 것은 부처님인가 나무토막인가

단하천연(丹霞天然, 739∼824) 선사는 고향과 본관 성씨에 대해서 분명한 기록이 없다. 젊었을 때 유교에 통달했다. 관리가 되기 위하여 과거시험에 응하려고 낙양(洛陽)으로 가던 도중에 어떤 선객(禪客)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가 물었다. “선생은 어디로 가시오?” “과거를 보러 갑니다.” “공부가 아깝다! 어째서 부처 과거로 가지 않고 벼슬 과거를 보러 갑니까? ” “부처 과거를 보려면 어디로 가나요?” 스님이 대답했다. “지금 강서(江西) 지방에 마조(馬祖道一, 709∼788) 대사가 나타났는데 거기가 부처를 고르는 곳입니다. 선생은 그리로 가시오.” 즉시 길을 떠나 강서로 가서 마조 선사를 보자마자 손으로 두건의 이마를 치니, 마조가 잠깐 돌아보고는 말했다. “여기에서 남쪽으로 7백 리를 가면 석두(..

붓다의 정원 2020.12.17

백중 날, 지옥의 중생 구제하기

백중(百中 또는 百衆) 날은 음력 7월 15일이다. 백중(百中)이라는 말은 이 무렵에 갖가지 과일과 채소가 많아 농가마다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고 하여 생겼다. 다르게는 효성이 극진한 목건련(目犍連)이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하여 백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대중에게 공양한 데서 연유하며 백중(百衆)이라고도 한다. 고려 시대 농촌에서는 백중날을 전후하여 백중장(百中場)이라고 하는 장이 섰다. 노비나 머슴이 있는 집에서는 그들을 이날 하루를 쉬게 하였으며, 일반 양인은 조상의 제사를 지내고 산소를 찾아 벌초와 성묘를 했다. 이날 각 가정에서는 농악을 치면서 하루를 즐기고 마을에서는 씨름판이 벌어졌다. 백중날이 되면 절에서는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올린다. 우란분재는 범어 Ullaban..

붓다의 정원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