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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정원

전통사찰의 구조 1 : 전각

진영갈매기 2020. 12. 30. 17:29

사찰의 건축물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불보살이 모셔진 곳을 전(殿)이라 하며, 그 외에는 각()이라 부른다.

 

예천 용문사 대장전 윤장대

 

1. 대웅전(大雄殿)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다.

'대웅'이라는 명칭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되었다.

대웅전은 절의 중심이 되는 전각으로, ‘법력(法力)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협시하는 분으로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덕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보통 세운다.

 

경주 불국사 대웅전

 

2.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의 본존불은 비로자나불이다. 비로자나불은 연화장세계의 교주이신데, 그분이 계시는 연화장세계는 진리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라 하여 대적광전이라 부른다.

화엄계통의 사찰에서는 대적광전을 본전으로 삼는다.

대적광전은 화엄세계를 드러내기 때문에 화엄전이라 부르며, 화엄세계의 본래 부처인 비로자나불을 모신다는 뜻에서 비로전이라고 한다.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신불을 모신다.

따라서 법신불인 비로나자불, 보신불인 아미타불, 화신불인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다.

다만 우리나라 선종 사찰에서는 선종의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기도 한다.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3. 극락전(極樂殿)

극락전은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

아미타불은 본래 임금의 지위와 부귀를 버리고 출가한 법장비구로서, 보살이 닦는 온갖 행을 다 닦아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48대원]을 세우고 마침내 아미타불이 되었다.

아미타불의 광명은 끝이 없어 백천 억 불국토를 비추고, 수명이 한량없이 백천 억겁으로도 셀 수 없다 하여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또한, 주불의 이름을 따라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이 유명하다.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신다.

 

안동 봉정시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4. 미륵전(彌勒殿)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이신 미륵불을 모신 곳이다.

미륵불에 의해 새로이 펼쳐지는 불국토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하고, ‘미륵의 한문 의역인 자씨를 붙여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은 미래세의 세상에 출현해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부처님이시다.

미륵전은 전북 김제의 금산사 미륵전이 대표적이다.

 

 

김제 금산사 미륵전

 

5. 원통전(圓通殿)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으로, 특히 그 사찰의 주불전(主佛殿)일 때 원통전이라고 부른다.

원통이란,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원융통(圓通通)을 갖추고 중생의 고뇌를 소멸해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반면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부불전(副佛殿)일 경우에는 관음전(觀音殿)이라고 한다.

 

 

순천 선암사 원통전

 

6. 약사전(藥師殿)

약사전은 약사유리광여래(약사여래)를 모신 법당이다.

약사여래는 현세 중생의 모든 재난과 질병을 없애주고 고통에서 구제해주는 현세 이익적인 부처님이다. 만월보전, 유리광전, 보광전이라고도 부른다.

 

창년 관룡사 약사전

 

7. 팔상전(八相殿)

팔상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폭으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곳이다.

여덟 폭의 그림에서 연유하여 팔상전 또는 부처님의 설법 회상인 영산회상에서 유래하여 영산전(靈山殿)이라 부르기도 한다. 불단 없이 벽에 팔상도를 봉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고, 좌우 협시로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봉안한다.

충북 보은의 법주사 팔상전이 대표적인 예다.

 

보은 법주사 팔상전

 

8. 나한전(羅漢殿)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중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인, 즉 나한을 모신 곳이다.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번뇌를 남김없이 끊은 성자라는 뜻이다.

부처님에게는 열여섯 명의 뛰어난 제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16나한이라고 한다.

나한전은 영산회상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해서 영산전(靈山殿)이라 하며, 또는 참된 진리와 완전히 합치한 분들을 모셨다는 의미에서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부른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봉안되어 있다.

그 좌우에 열여섯 명의 나한이 웃고, 졸고, 등을 긁는 등 자유자재한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나한의 숫자가 500명인 경우도 있는데 이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 부처님 생전 설법을 정리하기 위해 최초로 집회를 열었을 때 모인 비구의 수가 500명인 데서 유래하였다. 이를 오백결집이라고 한다.

 

 

영주 성혈사 나한전

 

9. 명부전(冥府殿)

지장보살을 봉안한 경우는 지장전(地藏殿)이라고 부르고, 시왕을 모신 경우는 시왕전(十王殿)이라고 불린다.

시왕은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정하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열 명의 왕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공간인 명부세계의 주존이므로 지장전을 명부전이라고 한다.

 

 

속초 신흥사 명부전

 

10. 대장전(大藏殿)

대장전은 불교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축조한 건물이다.

경북 예천의 용문사 대장전과 전북 김제의 금산사 대장전이 있다.

용문사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건립된 건물이라는 특징을 지녔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이다. 예로부터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는 공덕신앙이 더해져 불경을 가까이 할 시간이 없는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의 당우는 장경각이라고 부른다.

 

에천 용문사 대장전

 

11. 적멸보궁(寂滅寶宮)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음을 상징한다.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있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이다.

 

 

평창 상원사 적멸보궁

 

12. 조사당(祖師堂)

조사당은 한 종파를 세운 스님이나 후세에 존경받는 큰스님, 그리고 창건자나 역대 주지스님의 영정 또는 위패를 모신 당우(堂宇)이다.

국사가 배출된 절에는 조사당 대신 국사전이 있다. 전남 순천의 송광사 국사전이 대표적이다. 조사당은 부석사 조사당, 신륵사 조사당 등이 유명하다.

 

여주 신륵사 조사당
순천 송광사 국사전

 

13. 삼성각(三聖閣)

삼성각은 주로 법당의 뒤쪽에 있다.

삼성각 안에는 우리 고유의 토속신들, 즉 산신. 독성. 칠성 등을 모신다.

모신 신에 따라, 산신각. 독성각. 칠성각이라고 부른다.

 

 

하동 쌍계사 삼성각

 

14. 범종각(梵鐘閣)

범종각은 범종을 보호하는 건물이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범종 외에 법고(法鼓), 운판(雲鈑), 목어(木魚) 등 불전사물(佛殿四物)을 함께 놓기도 한다.

 

남해 화방사 범종각

 

15. 누각(樓閣)

누각은 2층의 다락집 형태로 대부분 주불전을 마주 보고 서 있다.

누각은 사찰에 대중이 많이 운집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누각은 출입 통로이면서 또한 불전사물 봉안, 큰 법회 때 대중 운집 장소 등의 용도로 쓰인다.

 

 

고창 선운사 누각 만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