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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정원

귀신을 자식으로 가진 어머니, 귀자모(鬼子母) ①

진영갈매기 2020. 12. 22. 10:54

 

 

 

야차귀신

 

옛날 인도 왕사성(王舍城)이라는 곳에 하리티(Hārītī) 라는 무서운 여자 살인귀가 살고 있었다.

하리티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는 야차(夜叉)였다.

 

그녀는 귀자모(鬼子母, 귀신을 자식으로 가진 어머니)라고도 불렸는데, 과거 어느 생에 홀로 깨달음을 얻은 성인인 독각승을 만나 그 성자에게 1,000개의 망고를 보시했다.

 

 

야차 

 

그 공덕으로 왕사성에 다시 태어난 귀자모는 판치카(Pañjika, 반지가) 야차에게 시집갔다.

두 귀신 사이에 잇따라 아이들이 생겨 어느 듯 그 수가 무려 500명이나 되는 자식을 기르게 되었다.

 

귀자모는 500명 아들 중에서 애노(愛奴)라고 부르는 막내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하여 손바닥 위의 구슬을 받드는 듯 애지중지하였다. 그런데 애노가 사람고기를 무척 좋아하였다.

 

그러자 귀자모의 마음속에서 묻어두었던 살인귀의 본성이 일어났다.

귀자모는 마음속으로 결심하였다. ‘사람이 낳는 아이들을 잡아 와서는 요리해서 내 새끼들을 먹이리라.’

 

그때 이후로 귀자모 야차 귀신은 매일 왕사성으로 들어가 엄마들이 안고 있는 어린애를 눈에 보이는 족족 약탈하여 집에 와서는 요리해서 아이들과 함께 먹었다.

 

아들딸을 잃은 사람들이 모두 우루루 왕에게 몰려가서 아뢰었다.

저희가 아들딸을 모두 잃었나이다. 이 원통함을 어디다 호소하리까.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하는 것인지, 원컨대 대왕님께서 자비로 잘 살펴주소서.”

 

이 말을 듣고 격노한 왕은 모든 거리와 성문을 군사들에게 엄히 지키도록 칙령을 내려 범인을 잡도록 하였다. 그러자 오히려 그 병사들도 귀자모 야차 귀신에게 붙잡혀갔다.

 

날마다 아이와 군인들이 없어지는데, 어디로 잡혀가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뿐 아니라 애를 밴 부인들도 잡혀서 어디론가 사라지니, 왕사성에는 큰 재변이 일어났다.

 

그러자 신하들이 왕께 청원했다.

우리의 힘으로는 이 일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바라문[힌두교]의 이름 높은 수행자를 불러서 물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바라문 수행자

 

왕이 듣고 그럴듯하다고 여겨 도력이 높기로 소문난 바라문 수행자를 수소문하여 그 까닭을 물었다.

그랬더니 그 수행자가 대답하였다.

이 재변은 모두 야차 귀신의 짓이니, 속히 좋은 음식을 차려서 제사를 지내 그 귀신을 달래야 합니다.”

 

그래서 왕이 명령하였다.

모름지기 음식과 향화(香華)를 장만하고 거리와 마을을 청소하고 갖가지로 장엄하여 음악을 갖추고 깃발을 날려라.”

 

왕사성 사람들이 왕명을 받들어 각각 정성어린 마음으로 음식과 향화를 장만하고 거리를 마치 환희원(歡喜園)과 같이 꾸미고 제사를 지냈다.

 

그러나 헛수고여서 재앙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수행자도 어느새 도망가버렸다.

사람들이 근심과 공포 속에서 어떻게 할 바를 모르는데, 어느 날 밤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모든 왕사성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서 말하였다.

 

 

제석천왕

 

참으로 멍청하구나! 너희들 아들딸은 모두 야차 귀신이 잡아먹는 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석가세존께 가 보라. 그러면 그 재난은 부처님께서 조복(調伏)하실 것이다.”

 

이때 마침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셨다.

왕과 함께 왕사성 사람들이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께 가서 그 발밑에 절하면서 아뢰었다.

 

 

죽림정사 들어가는 길

 

죽림정사 연못

 

세존이시여, 저 야차녀가 왕사성 사람들에게 어둠과 괴로움을 주고 있나이다.”

우리가 아직까지 저들을 나쁘게 생각하고 해롭게 한 일이 없건만 야차 귀신이 우리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어린애들을 모두 훔쳐 가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 저희를 가엾이 여기소서.”

 

청원하는 말을 듣더니 한참 후 세존께서 말했다.

왕사성에 나타나서 사람의 자식을 훔쳐먹는 자는 원래 사람이 아니다. 귀자모(鬼子母) 하리티(Hārītī)가 지금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나타난 것이다.”

 

 

하리제모(訶利帝母)

 

귀자모는 1,000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500명은 천상에, 500명은 세상에 있다. 1,000명의 지식이 모두 귀신의 왕으로 한 녀석마다 수만 명의 귀신을 부리고 있다.”

 

“500 귀왕(鬼王)은 천상에서 삼십삼천 모든 하늘을 괴롭히고, 500 귀왕은 세상에 있으면서 임금과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하늘의 일은 하늘에 맡기기로 하고 지상의 일을 해결하기로 하자.”

 

석가모니 부처님이 쾌히 사람들의 청을 받아들이시니, 그들은 부처님께서 수락하심을 알고는 여러 번 절하여 기쁜 마음으로 하직하고 갔다.

 

 

탁발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부처님께서 의발(衣鉢)을 갖추시고 제자들과 성으로 탁발(托鉢)을 나갔다.

탁발을 끝내고 죽림정사로 돌아와 공양을 마치셨다.

 

그리고는 곧 귀자모 야차가 사는 곳으로 시자 아난과 함께 갔다.

때마침 귀자모는 또 아이들을 훔치러 가고 없었고, 집 안에는 아이들만 놀고 있었다.

 

세존은 아난에게 막내 애노를 업으라고 했다.

아이를 업는데 아이는 형들을 보고 도와달라 소리치는데, 형들은 노느라고 그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절로 돌아와서 곧 발우(鉢盂, 승려들이 식사하는 그릇)로 그 아이를 덮는데 아이는 어느새 어른 주먹만 하게 변해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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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

 

 

* 참고문헌

三藏法師義淨奉 制譯,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31

元魏西域三藏吉迦夜共曇曜 譯, 雜寶藏經9

이성법 지음, ·보살의 본적(나녹,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