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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정원

백중 날, 지옥의 중생 구제하기

진영갈매기 2020. 12. 8. 06:02

 

 

어머니를 찾아 지옥으로 가는 목련존자. <봉선사 벽화>

 

 

백중(百中 또는 百衆) 날은 음력 715일이다.

백중(百中)이라는 말은 이 무렵에 갖가지 과일과 채소가 많아 농가마다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고 하여 생겼다.

다르게는 효성이 극진한 목건련(目犍連)이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하여 백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대중에게 공양한 데서 연유하며 백중(百衆)이라고도 한다.

 

 

밀양 백중놀이 <국가 무형문화재 68호>

 

고려 시대 농촌에서는 백중날을 전후하여 백중장(百中場)이라고 하는 장이 섰다.

노비나 머슴이 있는 집에서는 그들을 이날 하루를 쉬게 하였으며, 일반 양인은 조상의 제사를 지내고 산소를 찾아 벌초와 성묘를 했다.

 

 

백중날의 성묘 <한국화가 이무성 그림>

 

이날 각 가정에서는 농악을 치면서 하루를 즐기고 마을에서는 씨름판이 벌어졌다.

 

 

 

백중날 농악놀이 <이무성 그림>

 

 

백중날이 되면 절에서는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올린다.

우란분재는 범어 Ullabana의 음역으로 구도현(救倒懸)이라고 번역한다. ()은 그릇이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우란분재는 지옥에 거꾸로 매달려 고통받는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는 의식이다.

 

 

우란분재 <봉은사>

 

우란분재가 생긴 유래는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부처님의 제자 목련(目連)이 신통력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아보니, 아귀(餓鬼)가 되어 굶주리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

 

 

신통제일 목건련

 

지옥에서 어머니는 음식을 먹지 못하여 주린 고통을 받기도 하고 끓는 기름 가마에 튀겨져서 죽었다가 곧 살아나는 등, 하루에도 만 번씩 죽고 살면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목련은 음식을 구해 배고프다고 울부짖는 지옥의 어머니에게 가져다드렸다.

그런데 목련의 어머니가 그 음식을 먹으려 하자 놀랍게도 눈앞에서 그 음식이 모조리 불타서 재가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어머니인 아귀는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치고. 그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자 목련은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내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지옥의 목련 어머니

 

그러나 평생을 음주와 음행 그리고 분수에 넘치는 향락으로 낭비한 어머니의 죄가 너무 무거워서 천하 제일가는 목련의 신통력으로도 구제할 수가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목련은 어머니를 지옥의 고통에서 구해달라고 부처님에게 눈물로 간청하였다.

부처님은 도력으로 무거운 고통을 받는 지옥에서 차차 가벼운 지옥으로 나오게 하고, 다시 몇 번의 도력을 베풀어 나중에는 아귀의 몸을 받았다가 다시 개의 몸을 받게 하였다.

부처님의 도력으로 개의 몸이 된 어머니를 보면서 목련은 어머니가 개의 몸을 벗도록 부처님께 발원하였다.

사랑하는 제자 목련의 간청을 들은 부처님은 오랜 고심 후에 말했다.

 

 

부처님에게 간청하는 목련 <봉선사 벽화>

 

누구라도 음력 715일에 승가에 공양하는 이는 현재의 부모와 칠대의 부모와 육친들이 삼도의 괴로움을 벗어나서 곧 해탈할 것이요, 옷과 밥이 자연히 넉넉할 것이다. 부모가 살아계신다면 앞으로 백 년 동안 복락을 받을 것이요, 이미 부모가 돌아가셨다면 그 부모는 아귀의 고통에서 벗어나 천상에 태어나서 무량한 즐거움을 얻으리라.”

 

목련은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서 백중날에 음식을 장만하여 같이 수행하던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그러자 목련의 어머니뿐 아니라 그곳에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던 모든 아귀 중생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옥으로부터 떠올라, 해탈의 춤을 추면서, 천상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부처님과 목련의 어머니 <봉선사 벽화>

 

 

마침내 목련의 어머니는 도리천 궁에 태어나서 온갖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때부터 백중날이 되면 현재 살아있거나 이미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을 위해 백성들이 승가에 재(, 공양)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 참고문헌 및 자료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

<대목건련경(大目犍蓮經)>

<고려사(高麗史)>

성현(成俔), <용재총화(慵齋叢話)>

이능화, <조선불교통사>(신문관, 1918)

한국화가 이무성의 그림들

봉은사 우란분회

봉선사 벽화

송광사 지장전 벽화

밀양 백중놀이 <국가무형문화재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