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끝>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2006)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8편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2006)

진영갈매기 2020. 12. 9. 10:36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2006) 포스터

 

 

1.  영화 얼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피오나 

 

 

44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노부부 그랜트(고든 핀센트Gordon Pinsent)’피오나(줄리 크리스티Julie Christie)’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깁니다.

아내 피오나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피오나 

 

요양원으로 간 피오나는 그곳에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애써도 그녀의 행동을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게 된 남편 그랜트는 아내 피오나의 소원대로 해주려고 하는데요,……

영화는 아내가 알츠하이머를 겪는 과정을 남편의 시선으로 보여주면서, 남편의 슬프고도 뒤틀리는 감정을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선명하면서도 희미한듯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공허한 눈빛의 줄리 크리스티의 연기는 너무 황홀합니다 .

 

 

겉으로는 무표정하지만, 속으로는 마음이 타들어 가는 남편을 연기하는, 고든 핀센트의 묵직한 연기도 아주 좋습니다.

 

2. 인생//세월의 잔혹함

영화는 삶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수였던 남편 그랜트와 그의 아내 피오나는 평화로운 삶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그랜트는 젊은 시절 수없이 바람을 피웠고 피오나의 삶을 송두리째 짓밟았지만, 피오나는 묵묵하게 참고 견뎠습니다.

 

 

간호사가 그랜트에게 피오나의 상태를 설명

 

 

상황은 피오나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서 반전됩니다.

피오나가 그랜트를 알아보지도 못할 뿐 아니라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졸지에 그랜트는 요양원 소파에 앉아 방 저쪽에서 다른 남자와 다정히 속삭이는 아내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팔자가 됩니다.

 

잠깐 옆으로 빠질까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2006) 원작자 앨리스 먼로

 

 

원작 : 앨리스 먼로의 <곰이 산을 넘어오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서정은 옮김, , 2007)

<타임> 2001년 올해의 책,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

 

 

감독 : 사라 폴리 (Sarah Polley) 

 

 

3. 사랑 혹은 행복

오브리와 함께 너무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 피오나를 보며, 그랜트는 마치 자신의 젊은 시절 한 행동에 대한 복수를 이제야 당하는 듯한 끔찍한 고통을 맛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피오나가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다가, 이제야 아내가 느꼈던 깊은 배신감과 좌절감을 거꾸로 맛보게 됩니다.

그는 고심 끝에 생전 처음으로 아내의 요구에 귀 기울입니다. 마침내 아내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로 합니다.

사랑하지만, 놓아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아내가, 갑자기 그랜트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란 그랜트가 오브리는 어쩌고?” 하고 묻자 되려 그 남자가 누구냐고 묻습니다.

 

 

4. 트라우마

그녀는 남편이 그녀를 놓아줄 때 다시 남편에게로 마음의 문을 열었을까요?

세 가지의 답이 가능합니다.

첫째, 알츠하이머가 장난친 것이다.

둘째, 발칙하게도 그녀가 연기했다.

셋째, 사랑의 승리다.

우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셋 다가 가능한 일이니까요.

피오나는 기억을 잃은 척연기를 한 것일까요.

그녀의 알츠하이머는 명백한 사실이었지만, 그녀가 남편을 잊은 척하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것은 어쩌면 연기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속으로 남편을 원망만 하던 그녀가 마치 한바탕 씻김굿을 한 듯 트라우마로부터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억눌렸던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지 못하면 인간은 몸으로써 그것을 보여줍니다.

피오나의 치매도 억눌린 울분이 신체를 통해서 표현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쌓였던 분노가 통쾌함을 맛보면서 조금씩 빠져나갔을 수도 있죠.

분노가 빠져나가자 정신이 다시 제 자리를 찾은 것이고,……

 

<어웨이 프롬 허> 포스터

여러분이 이 영화를 찾아서 한번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는 되도록 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