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끝>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1934)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8편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1934)

진영갈매기 2020. 12. 5. 12:56

 

 

1. 로맨틱 코미디의 살아있는 교과서

 

 

 

이 영화는 신데렐라맨스토리이다. 가난한 프롤레타리아 남자가 철없는 부르주아 여성을 만나 티격태격하다가 마지막에는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해고 일보 직전의 빈털터리 기자 피터(클라크 게이블)는 뉴욕으로 가던 중 가출 중인 철없는 부잣집 아가씨 엘리(클로데트 콜베르)를 만난다.

 

엘리의 신분을 알게 된 피터는 특종 기사를 노리며 마이애미에서 뉴욕까지 엘리와 함께 여행한다. 엘리 역시 자신을 뉴욕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도와주면 자기 문제를 특종으로 쓰게 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내키지는 않지만 서로 도와야 하는 처지를 받아들인다.

 

 

 

 

영화는 마이애미에서 뉴욕까지의 나흘간의 로드무비이다.

영화에서 피터는 엘리가 뉴욕 제일 부자의 유일한 상속녀인 걸 알지만 돈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거만 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그녀를 오히려 꾸짖는다. 엘리는 큰소리치는 피터에게서 묘하게 사랑을 함께 느낀다.

물론 끝에 가면 엘리는 맨몸이 아니라 돈을 한 아름 가지고 그에게 온다.

One Plus One! 일종의 자본주의적 아이러니이다.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1934)>1935년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받았으며, 남녀 주인공을 맡은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과 클로데트 콜베르(Claudette Colbert)는 각각 남녀 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은 수많은 영화에 창작의 모티프를 제공한다.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1953)>의 평범한 미국 신문기자(그레고리 펙)와 로마를 방문한 유럽 어느 나라의 공주(오드리 헵번),

 

 

 

 

<잊지 못할 사랑(An Affair to Remember, 1957)>의 백만장자 상속녀와 결혼할 남자(캐리 그랜트)와 뉴욕으로 약혼남을 만나러 가던 여자(데보라 카),

 

 

 

<노팅 힐(Notting Hill), 1999)>의 할리우드 스타 여배우(줄리아 로버츠)와 노팅힐의 평범한 서점주인(휴 그랜트),

 

 

<졸업(The Graduate, 1967)>에서 결혼식 도중에 신부(캐서린 로스)를 빼앗아 도망가는 남자(더스틴 호프만), 

 

 

 

<런어웨이 브라이드(Runaway Bride, 1999>에서 결혼식 올리다 도망가는 여인(줄리아 로버츠)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은 이후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다양하게 차용된다.

 

2. 프랭크 카프라(Frank Capra)

 

 

이 영화는 감독이 배우보다 더 중요한 영화이다. 아시다시피 카프라는 세 번에 걸쳐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카프라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It Happened One Night, 1935)>, <디드씨 도시에 가다(Mr. Deeds Goes to Town, 1937)> 그리고 <우리들의 낙원, (You Can’t Take It with You, 1939)>으로 세 차례에 걸쳐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걸작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Mr. Smith Goes to Washington, 1939)>도 남겼다.

 

그의 영화에서 주인공은 도덕적으로 반듯한 사람이며 정의감에 불타는 서민이다. 주인공의 적은 부패한 자본가나 정치인이다. 시골 출신의 평범한 인물이 미국 동부 대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적을 침몰시킨다는 내용이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렸을 것이다.

그는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관을 소 도시적 인물을 통하여 대변해 왔다는 점에서 위대한 감독으로 불린다.

 

 

3.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

 

 

클라크 게이블은 <어느 날 밤에 생긴 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39)>에서는 레트 버틀러라는 거칠고 오만하며 낭만적인 주인공 역으로 명성을 얻었다. 평생을 통해 주로 쾌활하고 모험을 즐기는 역을 맡았고 이상적인 미국 남성상으로 여겨졌다.

 

훤칠한 키와 말끔한 외모, 부드러운 면과 강인하고 거친 면모를 함께 갖춘데다가 넉살 좋은 성격으로 여성 팬은 물론이고 남성 팬들에게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여성 관객들과 평론가 사이에서는 성적 매력을 가진 남자배우 중의 하나로 손꼽혔다.

 

영화에서 잠옷을 갈아입으면서 러닝셔츠를 입지 않은 클라크 게이블의 맨가슴이 잠깐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해 미국에서 남자 셔츠 판매량이 50% 증가했다고 한다.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에서 게이블이 한 피터라는 인물은 인간적이면서도 임기응변이 강하고, 뻔뻔한 남자이다. 그러면서도 엘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쉽게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며 어떻게 보면 수줍기까지 한 인물이다.

 

1999년 미국 영화연구소는 게이블을 현시대의 가장 위대한 남성 스타에서 7위로 선정하였다.

 

치아 관리를 잘 하지 않아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서 여주인공 비비안 리(Vivien Leigh)가 키스 신을 거절한 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촬영 중이었다고 한다.

 

 

 

4. 클로데트 콜베르(Claudette Colbert)

 

 

콜베르는 매끄러운 저음의 목소리와 함께 확신에 차고 지적인 연기로 유명하다. <어느 날 밤에 생긴 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콜베르는 1935년과 1944년에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에서 엘리는 이기적이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전형적인 부잣집 딸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투적이기도 한 캐릭터였는데 영화 초반에 요트에서 바다로 뛰어들 때와 히치 하이킹할 때 치마를 걷어 올리고 허벅지를 보여주는 신에서 상투성을 걷어 낸다.

1999년 미국 영화연구소에서 역대 최고의 배우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참고 문헌]

- 스티븐 제이 슈나이드, 이안 헤이든 스미스 책임 편집, 정지인 옮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마로니에북스, 2005)

- 이일범 저, <세계 명작 영화 100>(신아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