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 끝> 내 어머니의 모든 것(All About My Mother, 1999)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8편

내 어머니의 모든 것(All About My Mother, 1999)

진영갈매기 2020. 12. 5. 12:58

 

내 어머니의 모든 것

 

1. 오직 여성만이 가진 힘, 모성에 대한 헌사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이다.

영화는 여성의 굴곡진 삶과 그런 삶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여성만이 가진 힘을 그린 이야기이다.

 

감독 알모도바르는 이 영화를 배우를 연기한 모든 여자 연기자들과 여자가 된 남성들, 어머니가 되고 싶은 모든 사람, 그리고 내 어머니에게 바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영화는 여성만이 지닌 본디 특징, 즉 여성성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성에 대한 헌사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72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2000),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2000), 칸영화제 감독상(1999), 고야상 작품상, 영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유럽 영화상 작품상 등을 받았다.

 

      스페인의 김기덕,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

 

 

2. 4명의 여성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는 4명의 여성이 주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우선 여주인공으로 간호사 마누엘라(세실리아 로트 Cecilia Roth)가 있다. 그녀는 아들 스테빤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자 상심에 빠진다.

 

아들이 남긴 노트에서 아버지에 대한 심한 그리움을 읽은 그녀는 남편 룰라가 있는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죽은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이다.

 

 

마누엘라(세실리아 로트 Cecilia Roth)

 

그녀는 바르셀로나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웬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기 직전인 여성을 구해준다. 그 여성은 희한하게도 자기를 성폭행하려 한 남자에게 친절하게 치료할 곳을 알려준다.

 

이때 마누엘라는 그녀가 자기의 옛친구 아그라도(안토니아 산 후앙 Antonia San Juan) 임을 알아차린다. 아그라도는 여장남자로서 매춘부 노릇을 하고 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잠깐만요. 바르셀로나의 명물 조금 보고 갑시다>

위 사진은 바르셀로나 최고의 명물, '가우디 성당'으로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입니다.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의 작품으로, 1882년에 착공을 시작해 아직도 완공되지 않은 가우디의 역작 중 하나입니다. 성당의 완공 예정년은 2026년입니다.

 

 

마누엘라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아그라도와 함께 예비 수녀 로사(페넬로페 크루스 산체 Penélope Cruz Sánchez)일하고 있는 직장으로 찾아간다.

둘이 길을 가다가 로사가 구역질을 한다. 수녀인데! 어떡하나! 임신한 것 같다.

 

로사는 마누엘라에게 같이 있으면 안 되겠냐? 고 묻는다.

생전 처음 만난 사람인데,마누엘라는 즉답을 피한다.

 

마누엘라는 아들을 죽게 한 연극배우 우마(마리사 파레데스 Marisa Paredes)의 분장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우마와 함께 동료 여배우 니나를 찾아 나선다. 마누엘라는 마약을 사고 있는 니나를 찾아 우마에게 보내준다.

 

다음 날 아침 마누엘라의 집에 찾아온 로사가 임신했음을 말한다. 로사는 그 남자가 마누엘라의 전 남편 룰라임을 밝힌다.

마누엘라는 로사와 같이 병원에 갔다가 그녀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이즈에 걸린 로사

 

 

마누엘라는 룰라가 에이즈 환자임을 몰랐냐고 불같이 화를 내다가 자기 집으로 짐을 챙겨 오라고 한다.

로사는 마누엘라 집으로 이사 오고, 두 사람은 껴안고 운다.

 

 

로사가 출산할 때가 되었다. 아기 이름을 에스떼반으로 하겠다고 로사는 말한다.

로사는 룰라가 마누엘라의 남편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토로한다. 마누엘라는 그냥 안아준다.

 

출산 중에 로사는 마누엘라의 품에서 죽는다. 장례식 중에 룰라가 나타난다.

룰라는 자기가 에이즈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마누엘라는 로사가 낳은 룰라의 아들에 대해서 말한다.

 

 

로사의 장례식

 

 

장례식에 나타난 룰라

 

 

마누엘라는 세 번째 에스떼반을 아버지 룰라의 품에 안기게 해준다. 그리고 아기를 데리고 떠난다.

이야기는 더 계속된다. 로사의 아들은 에이즈로부터 무사할지? 룰라는 어떻게 될지? 남편과 아들과 로사의 아들이 모두 에스떼반이다. 마지막 에스떼반을 마누엘라가 키울 수 있을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꼭 보셨으면 합니다.

 

3. 리뷰

1) 숭고하고 폭넓은 사랑

 

마누엘라는 주변인들에 대한 무조건의 사랑을 베푼다. 그 사랑이 마침내 숭고하고 폭넓은 사랑으로 승화하는 과정을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조금씩 느끼게 된다.

 

여자보다 큰 가슴과 남성 생식기를 함께 가지고 있는 아그라도, 여장남자로부터 AIDS와 아기를 한꺼번에 선사 받은 수녀로사, 까탈스러운 레즈비언 연극배우 위마. 도무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애정을 줄래야 줄 수 없는 이런 여인들(?)에게 마누엘라는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푼다.

 

그녀는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의 경계에 있거나 경계 바깥에서 살아가는 인물들과 만나고 교류하면서 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포용한다.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되어 같이 울고 같이 웃는다. 그런 의미에서 마누엘라는 모든 어머니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가족의 해체와 새로운 탄생

우리가 단단하다고 여겨왔던 기왕의 질서가, 특히 가족, 이미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여성들은 마누엘라를 중심으로 자매들만의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와 함께 새로운 가족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네 여인이 한 공간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모성애가 상호 유대로 확장되는 결정적인 순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족뿐 아니다. 가부장제, 남성과 여성의 구분, 전통적인 사랑의 모습[이성애], 결혼, 종교 등 기존에 주류질서라고 여겨져 왔던 것들이 이미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 

결혼도 가족도 이미 필연이 아니다. 단지 선택일 뿐이다.

 

이것은 마누엘라 모성의 힘이 끊임없이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을 보고도 알 수 있다.

 

남자들이 저질러놓은 모든 문제를 여성들이 떠맡는다. 특히 마누엘라로 대표되는 어머니는 남자들이 저질러놓은 모든 것을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간다.

 

 

에스떼반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룰라에게 보여준다

 

3) 남성이 배제된 모성 사회의 시작

 

부모의 AIDS에도 불구하고 튼튼하게 태어난 3번째 에스떼반을 품에 안은 마누엘라는 모든 역경을 딛고 씩씩하게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새로운 모성 사회의 시작을 알리는 여왕벌 같다.

 

여성들이 남성을 배제한 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데 비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몇 안 되는 남성들은 여성화되거나, 죽거나, 치매 상태이거나 또는 섹스광이다. 

영화에서 여성들은 남성을 배제할 때 한층 더 자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