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미소 오늘은 친언니의 남편뿐 아니라 애인까지 빼앗은 선덕여왕의 기막힌 사연을 알아보겠습니다. 신라 26대 진평왕(579∼632년)은 아들이 없고 두 딸만 있었습니다. 맏딸인 천명은 오촌 당숙인 용춘을 마음속으로 흠모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차자 어머니 마야왕후에게 속셈을 털어놓았습니다. “어머니,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용숙(龍叔)만 한 남자가 없습니다.” 황후는 천명이 말하는 용숙이 동생인 용춘이 아니라 형인 용수라고 생각하고 사위로 점찍었습니다. 용수와 용춘은 진평왕과 사촌 간이었습니다. 그러니 천명에는 오촌 당숙이 됩니다. 왕후의 귀띔을 들은 왕은 공주를 용수와 혼인시켜 사위로 삼았습니다. 잘못알고 시집을 보낸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대들지는 못했지만, 공주는 내심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