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하천연(丹霞天然, 739∼824) 선사는 고향과 본관 성씨에 대해서 분명한 기록이 없다. 젊었을 때 유교에 통달했다. 관리가 되기 위하여 과거시험에 응하려고 낙양(洛陽)으로 가던 도중에 어떤 선객(禪客)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가 물었다. “선생은 어디로 가시오?” “과거를 보러 갑니다.” “공부가 아깝다! 어째서 부처 과거로 가지 않고 벼슬 과거를 보러 갑니까? ” “부처 과거를 보려면 어디로 가나요?” 스님이 대답했다. “지금 강서(江西) 지방에 마조(馬祖道一, 709∼788) 대사가 나타났는데 거기가 부처를 고르는 곳입니다. 선생은 그리로 가시오.” 즉시 길을 떠나 강서로 가서 마조 선사를 보자마자 손으로 두건의 이마를 치니, 마조가 잠깐 돌아보고는 말했다. “여기에서 남쪽으로 7백 리를 가면 석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