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토물 수거인 고대 로마인들은 연회장에서 내장을 제거하고 소(素)를 채워 넣은 겨울잠쥐를 벌꿀에 발라 양귀비 씨를 곁들여 먹었다고 한다. 손님들은 한 코스의 요리가 끝날 때마다 다음 코스를 위해 배를 꺼지게 하려고 그들을 위해 적당한 곳에 특별히 배치해놓은 대야에 게우거나, 그나마도 귀찮으면 그냥 바닥에 토해버렸다. 이때 손님이 누워있는 침대식 의자 밑을 기어 다니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구토물 수거인 이었다. 시칠리섬 팔레르모산(産) 포도주와 스테이크, 로마 특유의 생선을 발효시킨 양념 그리고 반쯤 소화된 겨울잠쥐가 뒤범벅되어 역한 냄새를 풍기는 구토물을 닦는 것은 정말 구역질 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연회석의 앉은 자리에서 용변을 보는 귀족도 있었는데, 연회를 주관하는 귀족은 오히려 ..